젊은 남녀 둘이 목적을 가지고 여관으로 찾아든다. 둘은 서로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적극적인 여자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일을 치르지 못한다. 그리고는 지난날들을 회상한다. 어린 날 어머니와 헤어져야만 했던 일, 양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양아버지로부터 성적인 대상이 되었던 시간들. 여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거기서 만난 사람, 남자의 이야기를 한다. 단지 일뿐이지 아무런 관계가 아니란 말도. 플래시백에서 카메라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여관을 빠져나온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다음을 기약한다. 사랑하는 여인이 생긴 남자는 양아버지의 행동에 대하여 이전과는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대처를 한다. 그리고 여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자는 현실로 돌아와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사랑을 바친다. 감독은 이런 줄거리의 중간 중간에 에로틱한 장면들을 삽입하여 남녀의 불안정한 사랑과 성을 그려내고 있다. 성, 도착증, 정신 분열, 새디즘과 매조키즘, 이 모든 것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독에 연결돼 있다. 주인공들은 이런 불안한 모습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려 하지만 결국엔 죽음을 맞게 되며 실패하게 된다. 테라야마 슈지(寺山修司)와 하니 스스무 감독이 공동으로 각본을 썼으며 하니 스스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테라야마 슈지는 일본의 전위영화 예술가로 시, 시나리오, 희곡 등을 쓰면서 언더그라운드 연극 활동도 펼쳤다. 테라야마의 컬트적인 에로티시즘과 하니 스스무의 사실적인 시선이 정교하게 융합된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