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압은 계집애처럼 여자아이들과 어울린다는 이유로 또래 소년들로부터 소외당한다. 소년들의 세계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남성성을 입증할 몇 가지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마지막 통과의례는 단짝 친구 노이나의 고무줄을 끊는 것이다. 노이나의 눈물을 외면하고 고무줄을 끊은 대가로 또래집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노이나와의 우정을 잃게 된다. 그리고 끝내 사과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노이나는 이사를 간다. 세월이 흘러 성년이 된 지압에게 노이나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고 흘러간 유행가를 듣던 지압은 어느덧 잊혀진 과거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많은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그렇듯이 이 영화도 사랑인지 모른 채 흘러간 유년시절 풋사랑의 기억과 우정을 아름답게 회상한다. 많이 싸워댔지만 어느 누구도 악하지는 않았던 과거는 액자에 끼워놓은 사진처럼 아름다운 추억이다. 같은 학교를 나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일하던 6인의 감독이 모여 그들 각자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아놓은 이 영화는 전형적인 ‘감동이 있는 착한 영화’ 의 계보에 속한다. 70년대 농촌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사건과 배경들 속에서 아시아인의 유사한 삶의 모습을 발견하게도 하는 이 영화는 태국 왕실의 육성산업으로서 현재 태국영화산업이 이룩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