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열다섯>으로 강렬한 데뷔를 한 소마이 신지가 다시 야쿠시마루 히로코와 함께 만든 소녀 모험담으로 81년 당시 일본 영화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야쿠자 조직의 보스가 된 소녀가 마약 밀수에 휘말리며 상대 야쿠자 조직에 대항해 간다는 이야기가 기본 토대이다. 야쿠자 장르영화 구조와 스타를 채용하고도 컷 분할과 클로즈업을 취하지 않고 특유의 롱테이크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한 공간 안에 놓인 야쿠자와 소녀의 세계의 이질성을 시간적 공유에 의한 교류감으로 창출해내려는 감독의 의식적인 의도로 보여 진다. 따라서 영화는 야쿠자 장르를 취하지만, 정통적 의미에서의 장르적 재미보다는 아버지를 잃은 소녀가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적 공간에서 다른 공동체와 교류해 나가면서 자기를 발견한다는 소녀 성장영화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아이돌 스타 야쿠시마루 히로코의 매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참신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색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