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쉬>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폴 해기스 감독의 신작으로 이라크에 참전했던 아들이 살해당한 뒤 탈영 처리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퇴역장교 아버지의 이야기.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돌아와 살해된 참전 병사 리처드 데이비드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으며 실제 참전 군인들을 대거 배우로 기용했다. 엘라의 계곡은 다윗과 골리앗이 싸우던 계곡의 이름으로, 영화는 ´전쟁 영웅´이라는 호칭 아래 얼마나 많은 개인들이 인간성을 말살 당하는가를 묻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각본가로 알려진 폴 해기스는 자신의 감독 데뷔작 <크래쉬>를 통해 아카데미를 비롯한 평단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인 <엘라의 계곡>은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는 실종된 아들의 행적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의 뒤를 쫓아간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토미 리 존스는 자신의 머리에 그리고 있던 신실하고 애국심이 투철한 아들이 전쟁을 통해 점차 괴물이 되어버린 것을 발견하며 아버지가 겪는 내면적 고통과 갈등을 훌륭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전쟁의 참혹함으로 현재 미국 사회의 이중성을 엿보고 있는 이 영화는 이와 비슷한 주제를 전달하는 동시대 미국 감독과는 조금 다른 지점과 방법으로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제목이자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엘라의 계곡´은 유대인들에게는 다윗이 골리앗을 맞아 자신의 공포를 이겨내고 용감하게 싸운 성스러운 전장이지만,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최후를 맞이하는 비극적인 장소를 뜻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장점은 아들의 공포를 대리 경험한 아버지의 섬세한 변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감독의 연출력과 시나리오에서 나온다. 이라크 전장을 현대판 ´엘라의 계곡´처럼 그려낸 감독은 전쟁에서 파괴되는 인간에 대한 현대적 비극을 써 내려가며 미국 사회가 외부에 내보내는 조난 신호와 같은 영화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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