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주쿠의 야쿠자인 마에다와 이토는, 야쿠자와 대만 암흑가 사이의 마약 밀매 대금을 전달하러 대만에 온다. 이 사실을 안 아타이가 이끄는 암흑가의 깡패들이 마약과 돈을 가로채려고 그 현장을 습격하고, 이토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마에다는 중상을 입는다. 일본에서 온 이토의 약혼녀는 복수를 다짐하고 직접 무기를 든다. 이들 앞에는 이제 한바탕 피비린내 나는 충돌이 기다리고 있다.
타이베이, 갱들 간의 마약 거래 중에 문제가 발생한다. 보스 롱이 이끄는 조직과 일본 조직 간의 거래에 아타이의 이 조직이 끼어들어 돈을 가로챈 것. 그 와중에 일본인 타카하시가 부상을 입고, 이토는 살해당한다. 일본에서 이토의 여자 친구 카나코가 대만으로 오고, 타카하시마저 아타이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 일로 타이베이 내 조직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조직 내부에서는 내분이 일어난다. 이해관계는 얽히고설키기 시작한다. 그 속에서 카나코는 적들을 제거해나간다. 고색창연하게 말하자면, 의리는 이미 땅에 떨어진 지 오래고, 남은 것은 음모와 배신, 횡행하는 협잡과 야합의 행태들이다. 여기까지 영화는 홍콩 갱스터 영화의 전제를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타이베이에서 환골탈태한 이 장르영화는 무엇보다 변칙으로서의 갱스터 영화이다. 표면상으로는 갱스터 장르를 옮겨 오고 있는 한편에서, 방사선 상에 놓인 인물들을 일관되게 정리하는 존재는 말 그대로 깡그리 죽여버림으로써 낯선 이방인인 여자이다. 로맨스는 끝까지 지연되고, 인물들은 죽음을 자초한다. 대만영화에서 아주 낯선, 동시에 80년대 홍콩 갱스터 영화의 자양분을 흡수하며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이 영화는 대만영화의 신인류 천 이원의 두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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