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1일 아침, 감독의 집 맞은 편 건물에서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벌거벗은 채로 투신자살을 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번역하고 있었던 그의 죽음은 일상으로 다가왔던 창문 밖 풍경과 이웃의 이야기로 감독 호세 루이스 게린을 안내한다.
바르셀로나 에이삼플레 지역의 새 집으로 이사한 후, 곧 내게는 창문너머로 보이는 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촬영함으로써 계절이 지나는 모습의 인상을 포착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면서 그 나무 뒤로 보이는, 맞은편 건물의 사람들에 대해 점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 건물 창가에 서서 바흐의 샤콘느를 집요하게 연습하던 바이올리니스트가 있었다. 이러한 모습과 함께 보이던, 그 건물 위에 새겨진 건축 년도인 ‘1900’이라는 숫자는 20세기의 시작보다는 오히려 19세기의 끝을 선언하는 듯 보였다. 어느 날 여행에서 돌아와 그 바이올리니스트의 끔찍한 죽음에 대해 들었을 때, 그가 나와 동갑이며 내 젊은 시절 가장 중요한 책 가운데 하나였던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최근에 스페인어로 번역한 사람임을 알게 됐다. 이러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나는 그 동안 내 창문에서 자유롭게 포착해온 이미지들을 다시 살펴 보기로 결심하고, 그 동안 거의 왕래가 없었던 이웃들에게 다가가 작은 발견을 찾아보는 모험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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