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비셍트 드 포라의 패널화
16세기 포르투갈 화가인 누노 곤살베스의 <상 비셍트 드 포라의 패널화>에 대한 올리베이라 감독의 개인적 해석을 담은 영화. 식민시대 이전의 포르투갈 사회를 반영하는 이 의미 있는 그림 속 비셍트 성인이 직접 우리에게 인물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908년 생으로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작품이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화가 누노 곤살베스의 대표작 <상 비센트 데 포라>를 움직이는 배우를 동원해 보여주고 있다. 15세기 중반에 그려진 이 그림은 지금 리스본 국립고(古)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영화는 미술관에서 직접 촬영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림의 주인공인 비센트 성인이 그림 속 인물들과 상징을 가지고 15세기 중반 포르투갈 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올리베이라 감독은 한 장의 그림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화와 그 폭력의 고고학적 기원을 탐색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임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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