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더스>(2014)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열세 살 소녀 마르타는 엄마, 언니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로 이주한다. 낯선 공간에서 마르타는 다소 고압적인 태도로 자신을 대하는 성당 신부와 사람들에 둘러싸인다. 소녀는 자신의 안전을?위협해 들어오는 세상에 대적할 수 있을 것인가? 자연주의 스타일의 백미를 보여주는 <천상의 육체>는 10대의 목소리를 전하는 영화이다. 스위스 태생의 이탈리아인인 로르와처는?펠리니와 로셀리니,?데 시카가 그려낸 이탈리아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 싼 세계와 싸우는 소녀의 눈에 비친 세계를 묘사한다. 작중인물의 불안한 내면의 형상화에 출중한?감독의 재능은 정교한 카메라의 움직임과 프레이밍으로 드러나고 있다.?<천상의 육체>는 육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마르타의 주관적인 시점으로 재현된 세상을 보여주면서 내면의 불안을 형상화한다.?네오리얼리즘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수작이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