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간은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인간의 일상과 정신, 몸을 장악한 시대에 살고 있다. 무한대의 정보와 주장, 의견이 넘치는 이 새로운 소통의 창구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가? <검열자들>은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관리되고, 선별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해부한다. 다큐멘터리 감독 모리츠 리제비크와 한스 블록이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필리핀 인터넷 회사의 보이지 않는 한구석에서 시작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유튜브에서 일하는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은 종일 동영상과 비디오를 검색한다. 그들의 판단에 의해 삭제와 등재가 결정된다. 이 지점에서 <검열자들>은 논쟁적인 화두를 던진다. 섹스와 테러, 정치풍자, 뉴스를 걸러내는 검증은 사용자 중심 콘텐츠 시대의 필요악인가? 가치중립성, 객관성을 숭배하는 모더레이터들은 오프라인 세계에서 독재자 두테르테의 지지자이거나 신실한 크리스천이다. 저들에게 가위를 맡길 수 있을 것인가? 인류에게 이러한 상황은 축복인가, 재난인가?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