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부다
가난한 영화감독의 여자친구는 나이가 어리다. 감독과는 무려 18살 차이다.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가난한 이들의 사랑 앞에 거대한 폭력이 기다린다.
독립영화 감독인 주인공은 열여덟 살 터울의 판소리꾼 여자 친구와 연애 중이다. 변변한 벌이가 없고,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 몇 편을 만든 남자에게 주변 사람들은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낸다. 영화계의 동료들, 후배들, 교회 지인들, 여자 친구의 오빠 그리고 친구들이 남자를 대하는 태도는 하나같이 냉랭하기만 하다. 여자 친구의 아버지를 만나는 날 남자의 수난은 극점에 달한다. 고봉수의 네 번째 장편영화 <갈까부다>는 자전적 배경을 바탕에 깐 코미디이다. 고봉수 자신이 지리멸렬한 독립영화 감독을 연기하고, 신민재, 백승환, 김충길, 고성완 등 그의 사단에 속한 배우들이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았다. 이야기의 전개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따른다. 영화감독의 자기 고백을 흑백으로, 주변인들의 인터뷰와 재연을 컬러로 나누었지만 모든 상황은 꾸며낸 허구이다. 답답하리만치 순수한 인물의 됨됨이, 자조 섞인 유머와 무성희극 형식 등 고봉수의 특징이 곳곳에 놓였고, 여자 친구의 구성진 노랫가락을 처음과 끝에 배치하여 각운을 맞췄다.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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