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보스니아 내전은 동유럽의 커다란 사건 중 하나였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내전 이후 지금까지도 전쟁의 상처와 경제적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이고르 드를랴차 감독은 공동체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자신의 마을을 관광산업과 연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 과정이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과정들을 담아낸다. 이 과정은 단순히 자본주의에 침윤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과거를 돌아보고,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네 개의 마을이 지닌 저마다의 사연은 보편적이면서도 공동체 특유의 분위기와 목소리가 서려 있다. 카메라는 차분히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살아간다는 것이 하나의 역사, 하나의 상처, 하나의 사연 속에 다채롭게 형성되는 이야기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