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프시롤(가제)
복싱 챔피언 유망주로 주목받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복싱협회에서 영구 제명된 그는 체육관 허드렛일에 무기력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다시 복싱을 시작하려는데 설상가상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드렁크’ 진단을 받게 되었지만, 발랄한 신입 관원이자 병구의 지원군으로 자청한 민지가 나타난다. 병구는 민지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인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뎀프시롤(가제)>은 단편영화로 만들어져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동명 영화의 장편 버전이다. 병구는 한때 전도유망했으나 실패한 복서로서 나이가 많은 데다 링 위에서 너무 많이 맞아 펀치드렁크 증상을 얻었다. 관장을 비롯해 그가 다시 링에 설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병구는 자신만의 복싱 스타일인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데, 때마침 신입관원인 민지가 병구의 서포터를 자원하면서 천군만마를 얻는다. 기상천외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예기치 않은 범주로 이야기를 밀고 가는 이 영화는 넌센스 코미디의 외형을 띨 것 같지만, 주인공의 말과 행동의 리듬이 엇박자로 일관하며 형성되는 분위기는 종래의 어떤 영화와도 유사점을 찾을 수 없다. 결정적으로, 마냥 웃기기만 할 것 같은 영화가 종래는 승리자가 되지 못한 세상의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슬픔으로 빠져들게 하는 건 작은 마술이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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