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노동자 2세, 김수는 폭력을 행사하였다가 집행 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의 형을 받고 출소한다. 수는 친구 필성과 함께 조선족인 갑보의 인력 사무소에서 외국인 불법 취업 브로커 일을 한다. 사회봉사로 해안을 청소하다가 바다에서 자유롭게 서핑하는 서퍼들을 본다. 서퍼인 똥꼬와 해나에게 서핑을 배우며 수는 점점 서핑에 빠져든다.
<파도를 걷는 소년>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서 <내가 사는 세상>으로 창작지원상을 받은 최창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대구를 무대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DJ의 절망을 다뤘던 <내가 사는 세상>은 주제의 직설성이 주는 효과 외에도 대구라는 도시 내부의 특정 지형을 담는 접근법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제주도로 극적 배경을 옮긴 <파도를 걷는 소년>에서 감독은 전작과는 좀 미세하게 달라진 접근법을 보인다. 난민 문제의 최전선이 된 제주도에서 외국인 취업 브로커로 일하는 김수의 일상을 묘사하는 가운데 주인공이 빠져드는 놀이적 욕망을 상당한 집중력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데뷔작이 착취적 노동환경에서 절망하는 젊은이의 삶을 담았다면 이 영화는 난민문제의 외피를 쓰고 보다 중층화된 착취적 현실을 들여다보면서도 서핑을 즐기려는 주인공의 의지를 전면에 부각시킨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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