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간
새벽 세 시, 대만 중정구의 한 거리. 이곳의 고가도로 아래에는 심야 식당 ‘밥이 있는 가벼운 식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주인 궈 씨와 그의 아내 린 씨는 잠을 잊은 도시에서 요리한다. 그들의 식당은 도시인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휴게소이자 피난처이다. 어느 날 아침, 궈 씨는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평소와는 다른 출구로 들어서며 바다를 향해 훌쩍 떠나게 된다.
타이베이 중정구, 오전 세시 무렵 시작된 이야기는 ‘시간을 공유한 사람’들을 병합한다. 낮에는 자고 밤에 일하는 식당 부부 궈 씨와 린 씨, 자동판매기에서 동전을 꺼내는 남녀, 택시 운전사, 청소원, 아케이드 주인, 문신 아티스트 등등. 호우와 풍랑 이 매섭던 어느 날 궈 씨는 오토바이를 몰고 바다로 향한다. 누락, 우연의 일치, 환상과 마술로 가득 찬 <마감시간>은 우리의 삶과 역사가 어떻게 구체화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이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공간으로 들어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다.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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