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수배 중인 법대 졸업생 김영수는 평화시장 청계피복노조의 노동자였던 전태일의 분신자살사건 이후 그의 삶에 관해 관심을 갖는다. 그는 전태일의 어머니를 찾아가 그의 일기장을 받아오고, 그를 알던 사람들의 증언을 취재하며 전태일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살리려 애쓴다. 그 과정에서 영수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도 희생과 통과 제의를 거쳐야만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실존 인물 전태일의 삶을 재현하면서 동시에 전태일의 전기를 쓰는 지식인 운동가 김영수의 생활을 병렬 구조로 전개한다. 지식인 입장에서 당대의 역사를 관찰하는 서사는 박광수 감독의 스타일이기도 했는데, 그 때문에 이 영화는 불같은 열정과 얼음 같은 이성이 서사구조와 화면의 농도 속에서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인상을 관객에게 준다. 기록영화적 질감을 풍기며 흑백 화면으로 묘사되는 전태일의 삶과 전태일 죽음 이후인 1975년과 현재 시제를 색채로 묘사한 대비도 역사를 재현하는 게 아니라 해석한다는 영화의 위치를 드러낸다. 이렇듯 엄격한 서사와 화면구조로 이뤄진 영화지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관객이 감당할 수 없는 비극적 파토스를 토해낸다. [김영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