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개인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정치적 요소와 그 영향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2015년 파리테러 이후 도시 곳곳에 나타나 사라지지 않는 군인들의 모습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이 작업은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어졌다. 모바일이라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일상적인 기록 방법으로 무장군인의 출현이라는 정치적 요소가 어떻게 도시의 공기를 바꾸는지 느끼게해준다. 제목 ‘집으로 가는 길에 Walked The Way Home’는 작가의 작업실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찍은 영상이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미국 음악가 알빈 쿠란(Alvin CURRAN)이 작곡한 동명의 곡에 영감을 받아 지었다. 이 작업은 슬로모션으로 편집되었는데 이 간단한 효과가 알빈 쿠란의 음악과 만나 비디오 매체의 특성을 극대화한 결과물로 변환되었고,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예술은 어떻게 구분되는가에 대한 답을 우회적으로 제시한다. [문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