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편리해진 오늘날의 현대인의 삶은 그만큼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 속에 파묻혀 그 삶의 방식 또한 망각하게 된다. 자동항법장치가 탑재된 군용정보기 안에 주조종석에 앉아 자고 있는 조종사 그리고 비행기 위 편 관측실의 젊은 조종사는 잠시 쉬어가려는 오리 떼 10여 마리를 기관총으로 난사하여 쫓아내다가 그만 비행기 엔진을 맞추어 추락하게 된다. 바로 우리 자동화된 현대인의 최후의 모습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나른한 매너리즘에 빠져있어 제한된 선택 또한 자동화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웃지 못 할 현실을 훌륭한 그래픽과 공간적 연출, 조용한 가운데 예측하기 어려운 일상의 한순간을 잘 그려낸 3D 애니메이션이다.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자동시대에 길들여진 관객에게 어떠한 선택이 보다 중요한가를 조용히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