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엔 너무 나이가 어린 커플. 이들은 소녀의 임신으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둘은 함께 거주할 공간을 찾기 위해 주택 협동조합에 가지만, 수 년 간을 기다려야만 한다는 냉담한 답변을 듣고 낭패감을 느낀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은 할머니의 비좁은 방에 신혼살림을 차린다. 키에슬로프스키는 이 짧은 다큐멘터리에서 소녀가 임신을 했을 때부터 둘의 결혼식, 부부생활, 그리고 딸을 출산하는 과정과 아이를 키우는 삶의 소소한 일상을 담담한 어조로 카메라에 기록하고 있다. 키에슬로프스키는 이들의 삶을 1년간 카메라에 담아내며 삶의 진실성에 다가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인위성을 결코 숨기지 않는다. 그는 또한 다큐멘터리가 그들의 삶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젊은 두 남녀는 자신의 딸이 그들보다 좀더 현명하게 살게 되기를, 좀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그리고 더 좋은 남편과 아이를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아이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들의 기원은 폴란드인들, 아니 평범한 모든 사람들의 소박한 기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