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팬디드 플러스’는 20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기해 론칭한 비(非)-극장 설치 프로그램이다. 기왕의 ‘익스팬디드 시네마’의 지류(支流)라고 볼 수 있지만, 하나의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시하는 대안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있다. 올해의 타이틀은 ‘유토피안 판톰(UTOPIAN PHANTOM)’. 유토피아(이상향)와 판톰(유령 or 환영), 존재하지 않는 것들 또는 연관성이 없는 단어의 조합으로 보이는 이 표제는 ‘환영’이라는 시네마의 속성을 ‘유령’의 언어로 조형한 작가들의 작업을 관통한다. 한편으로,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오랜 숙원이었다.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영화의 결을 거스르는 이 영화제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페스티벌이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실험하고 있다. 올해는 총 12명(공동 작가 포함)의 작가 14편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제임스 베닝, 케빈 제롬 에버슨, 벤 리버스, 쥐안치 등 무빙 이미지의 현 실태를 가장 앞에서 증언하고 있는 거장들과 조디 맥, 헬레나 위트만/니카 손, 말레나 슬람, 피터 보 라프문드/애덤 R. 러빈, 나탈리아 마린, 장우진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대다수가 극장에서의 상영과 갤러리 설치를 겸하고, 극장 버전과 설치 버전의 차이를 둔 작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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