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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나폴리 십대들의 현실이다”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
2019-05-03 17:30:00Hits 0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는 나폴리에 사는 십대 갱 들의 이야기다. <알리 블루 아이즈>(2012), <플라워>(2016)에 이어 십대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은 이번에도 아이들의 순도 높은 감정에 집중한다. 사랑과 우정에 몰입하는 영화 속 인물들처럼,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먼 길을 날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껏 답변해주었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각본상) 수상을 축하한다.
시나리오 작업에 1년이 걸렸다. 나폴리의 범죄조직 카모라를 취재해서 쓴 소설 <고모라>의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와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했다. 여기에 영화 <고모라>(2008)의 시나리오 작가 마우리치오 브라우치도 합류했다. 이탈리아의 중요한 작가인 로베르토 사비아노는 지금도 안전상의 이유로 뉴욕에 살고 있다. 좋은 작가들과 긴 시간 공들인 작업이라 수상이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고모라>의 원작자로 유명한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데, 어떻게 영화화하게 되었나.
로베르토 사비아노가 영화를 만들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당시 TV시리즈 <고모라>가 제작되고 있었는데, 범죄물에 가까운 TV시리즈와는 다른 걸 만들고 싶었다. 순수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폴리에 사는 소년 갱들의 세계를 직접 취재했나.
나폴리에서 4천명의 십대들을 만났고, 그 중 8명을 캐스팅했다. 나폴리의 아이들은 보통 15살이 되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 그들에겐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정직한 일을 찾는 거고 다른 하나는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거다. 그런데 이곳에서 정직한 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이들 앞에 놓인 삶을 이해하는 게 중요했다.


소년들은 어른들의 폭력적인 세계와 세계관을 의심 없이 답습한다. 폭력은 곧 아이들의 놀이이자 삶이 된다.
처음엔 게임처럼 시작하지만 이 폭력의 게임은 곧 전쟁이 된다. 게임이 게임으로 끝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이탈리아 남부 지역 일부에선 학교도, 공공 기관도, 국가도 힘을 쓰지 못한다. 범죄가 시스템화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가 순수함을 가진 소년이 그 순수함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범죄나 마피아나 마약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과 우정이 소중한 십대의 아이들, 우리의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다.


십대들의 성장담을 주로 다뤄왔다.
십대 때는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의 경계가 모호하다. 우정과 사랑에 모든 걸 걸 수도 있는 나이다. 그런 점이 내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차기작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확실한 건 이 영화의 속편은 아니라는 거다. (웃음) 요즘 이탈리아 감독들은 TV시리즈를 많이 만드는데 나는 계속 ‘영화’를 만들고 싶다.


글 이주현·사진 백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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