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회. [프로그램 이벤트] 전주톡톡: 될 성 부른 떡잎
2020-06-04 14:22:00Hits 2,328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REVIEW


조경원 감독의 <둥지>는 깔보이고 싶지 않은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감각적으로 따라간다. 둥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들키고 싶지 않고 주변 사람들은 그런 둥지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끝에서 마주하는 잔혹한 진실보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인물들의 황폐한 마음이 더 섬뜩하게 느껴진다. 서늘한 이야기와 달리 화사하고 감각적인 영상의 언밸런스가 인상적이다.

정연경 감독의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경제적 빈궁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회 문제에서 출발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아이에게 두면서 가족영화의 외피를 갖게 됐다.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잘못된 판단을 막는 길은 결국 주변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라는 사실 또한 선유에 대한 정국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