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다스 모르테스
브라질 시네마노보의 기수, 글라우버 로샤의 정치적이고 혁신적인 웨스턴무비. 도적을 잡는 총잡이 안토니오는 대지주 호라시오에게 마지막 도적, 콰라나를 없애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러나 사실 콰라나는 도적이 아니라, 가난한 농민과 흑인들을 이끄는 의인이다. 이들의 마을에 도착해 콰라나를 제거하는 안토니오. 그러나 진짜 적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브라질 민담과 신화,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이 영웅담은 고뇌하는 지식인과 계급 혁명에 대한 거대한 우화다. 올해 새롭게 복원된 35mm 필름으로 다시 만나보는 걸작.
브라질 시네마 노보의 대표주자인 글라우버 로샤는 저항과 변혁에 대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그의 대표작에 해당하는 <안토니오 다스 모르테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성스러운 전사와 싸우는 사악한 용’ 쯤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원제를 가진 이 영화에서 ‘사악한 용’은 권력을 가진 자들, 착취하는 자들, 억압하는 자들을 가리킬 것이고, ‘성스러운 전사’에 속하는 것은 지배를 받는 자들, 수탈당하는 자들, 굶주리는 자들일 터이다. 흡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세르지오 레오네, 1968)의 세계로부터 걸어 나온 듯한 외양을 가진 주인공 안토니오 다스 모르테스는 원래는 전자 쪽에 가세했던 인물이다. 그가 화면을 가로질러 가면서 총을 쏘는 영화 초반부의 숏이 분명히 보여주듯, 그는 캉가세이로(cangaceiro; 부자들에게서 도둑질을 하곤 했던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산적들) 킬러인 것이다. 이번에도 안토니오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부름을 받아 마지막 남은 캉가세이로 코이라나를 제거할 임무를 떠맡게 된다. 마치 떠들썩한 카니발의 일부인 것처럼 양식화한 방식으로 찍힌 대결 장면에서 안토니오는 결국 코이라나에게 치명적인 패배를 안긴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로 오히려 그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그는 자신처럼 중대한 ‘변형’의 과정을 거둔 또 다른 인물인 교수와 힘을 합쳐서 지주 측과의 결전에 돌입한다. 물론 이 싸움은 압제에 맞선 민중들의 영원한 반란의 상징이다. 이 혁명의 이야기를 웨스턴의 주형에다가 붓고 또한 여기에 민속 문화와 신화의 여러 요소들을 도입함으로써, 로샤는 혁명에 대한 매혹적인 ‘그랜드 오페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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