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럼핑>에는 두 가지 맥락이 교차한다. 하나는 1995년 폭동 이후 로스앤젤레스의 흑인 게토에서 출발한 춤의 장르인 ‘크럼핑’이다. 다른 하나는 1735년 프랑스의 궁정 음악가 장 필리프 라모가 작곡한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이라는 발레 오페라이다. 클레망 코지토르 감독은 바스티유 오페라 무대에 올려진, 장 필리프 라모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크럼핑 댄스 그룹의 퍼포먼스를 찍었다. 라모의 오페라와 크럼핑의 공통점이 있다면 ‘저항’의 몸짓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