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 당신의 삶은 어땠으며, 당신은 어떤 꿈을 꿨나요?’ 한 여인이 1970년대 중국의 현대화가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던 당시 자신의 젊은 날을 떠올려본다. 그러던 어느 날, 숨 가쁜 동물들 중 처음으로 하얀 말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계 애니메이터이자, 미술가, 영화감독인 레이레이는 자신의 어머니와 한 인터뷰를 기초로 하여 중국 근대사의 전환기가 된 1970년대를 회고한다. <숨 가쁜 동물들>은 동물의 의인화와 반대되는, ‘인간의 동물화’라고 부를 만한 서술 방식을 채택한다. 레이레이는 벼룩시장에서 수집한 낡은 사진과 잡지를 활용하여 그 자신의 의도에 따라 재맥락화 한다. 차용된 이미지와 종이 애니메이션, 미니어처는 중국의 현대사를 관류하는 구전 이야기에 사용된다.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하고, 움직이는 이미지, 소리 및 감정을 삽입함으로써 <숨 가쁜 동물들>은 1970년대 한국의 근대화 시기와도 겹쳐지는, 중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정의하고 있다.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것 같은 신경질적인 이미지의 폭격, 리드미컬한 불협화음, 장면과 장면의 둔탁한 연결이 두드러지는 시각적 서사는 국가와 개인이 얽혀 있는 중국의 역사, 사상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구술 역사를 뛰어넘는 인공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다큐멘터리에 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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