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인 마사오는 학교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돌아와 성당에서 졸고 있던 젊은 수녀의 입술에서 침이 떨어지는 걸 본다. 마사오는 인생 최초로 성적인 자각을 하고 음악 시간에 급우가 떨어트리고 간 피리를 주워 또 이상한 환상에 빠진다. 영화 내내 성적인 비유가 가득하지만 이 단편은 발랄하며 청순하고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흥미로운 사건들의 연결 속에 관계와 돌봄의 계기들이 드러나고 사람이 결국 어떻게 성숙하는가를 암시한다. 어린아이에게도 폭력이 일상인 세상에서 누군가는 누군가를 보살피고 그렇게 세상은 아름다운 일면을 지탱한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