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
고등학교 중퇴 후 줄곧 염색 공단에서 일을 해 온 희수는 생애 첫 여행을 떠난다.
영화 초반부 카메라가 공장의 기자재를 풍경처럼 잡을 때부터 <희수>는 보통 사람들의 기대로부터 벗어나려는 듯 보인다. 이미지만 낯선 게 아니라 서술 방식 또한 독특하다. 대사도 많지 않고 상황 설명도 거의 없는 데다 이야기가 대구의 공장과 강원도 해변 마을을 맥락 없이 오가면서 진행되는 탓에 관객 각자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하다. 산업재해 장면을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로 배치하지만 <희수>는 사회 제도의 문제를 제기하는 데도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신 ‘무성통곡’을 하며 어디론가 떠나려는 희수의 파리한 표정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그 탓인지 영화가 끝나도 염불 소리나 자연의 사운드 속에서 스치듯 지나는 희수의 이미지를 떨치기 어렵다. 간결한 표현이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말을 입증하는 영화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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