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난 광용은 어린 시절부터 ‘짱개’라는 별명을 들으며 자란다. 보수적이고 일에 파묻혀 사는 아버지와는 대화가 단절된 상태지만, 따뜻한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어머니 덕분에 그런 차별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의지로 해외 중국학교에서 한국의 공립 중학교로 전학 온 이후부터는 인종차별과 학교 내 괴롭힘에 시달리게 되고, 그런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한다. 어느 날 광용은 장학생으로 뽑혀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 거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흥분에 사로잡히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찾아온다. 이 작품은 주인공 광용과 비슷한, 대만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지위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영화화한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전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