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임산부가 죽은 남자 친구의 이상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도망칠 곳은 없어 보인다.
<혈육>의 공포는 그 현실감에서 비롯된다. 백인 육식주의자들만 살고 있는 영국의 교외에서 흑인이자 채식주의자 외지인으로 버티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주인공 샬럿이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건 오로지 백인 남자친구 벤의 존재와 머지않아 호주로 이주할 계획 덕분이다. 하지만 벤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낡은 저택에 사실상 유배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샬럿에게 이전보다 더 혹독한 일이다. 게다가 벤의 어머니와 의붓동생은 그녀를 돌본다는 명분 아래 재산을 가로채고 아이까지 빼앗을 조짐이다. 인종, 계급에서의 차별과 그 모든 박탈감에서 기인하는 공포는 단지 샬럿만이 느낄 수 있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혈육>은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나 사운드 없이 정통 영화 문법만으로 관객의 몸을 떨게 만드는, 요즘 흔치 않은 영화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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