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배신 당한 지수는 타인의 쓰레기를 뒤지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고 믿는다. 어느 날, 최선을 다해서 깔끔하게 버린 쓰레기가 눈에 띈다. 옆집 남자 우재의 것이다. 지수는 그가 궁금하다. 지수는 쓰레기 정보로 그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한다. 우재와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그의 밝고 따뜻함, 그리고 상처들. 지수는 점차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심혜정 감독의 신작 <너를 줍다>는 가부장적 가족 관계, 돌봄 노동 등을 예리한 시선으로 다뤘던 데뷔작 <욕창>(2019)과는 다소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의 쓰레기를 뒤져 그 사람의 성향과 취향을 알아내려는 지수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 영화는 현대사회 속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나아가 사랑이라는 매우 특별한 관계의 이면까지 파고든다. 쓰레기를 뒤지는 지수의 행위는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파악하려는 마케터로서의 직업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버려지는 것들이 그 사람에 대해 더 솔직하게 말해”준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얄팍한 겉모습으로만 서로를 판단하는 이 세상에서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도 하다. <너를 줍다>는 사랑하던 이에게 쓰레기처럼 버려졌던 사람이 그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재생담’이기도 하다.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김재경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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