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맥이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프랑스 국경의 작은 마을에 사는 사무엘은 얼마 전에 사고로 부인을 떠나보내고 혼자 일곱 살짜리 딸 레아를 키우며 살아가야 한다. 부인을 잃은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무엘은 역시 슬픔에 잠긴 레아와 사소한 일로도 언성이 높아진다. 부인과 노후를 보내기 위해 국경 너머 이탈리아의 외딴 산골 마을에 있는 산장을 구입했던 그는 부인과의 흔적을 정리하기 위해 홀로 산장으로 향하고, 쓰러져 있는 한 여성을 발견한다. 프랑스로 가기 원하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불법 이민자인 셰르헤는 도움을 요청하고, 사무엘은 국경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하지만 불법 이민자를 혐오하는 마을 사람들은 제트스키와 드론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이들의 앞길을 막아선다.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불법 이민 문제로 고민이 깊어진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증오와 관용 사이에 어떤 결론도 얻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다. (전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