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통'에서 공연을 한다는 문자를 '한주'에게서 받고 강화도로 온 두 남자. '작가'를 만나기 위해 강화도로 온 두 여자, 예술인으로 살았던 옛 기억을 잡고 '하루'를 버티는 이들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루'를 버티는 이들의 행로가 '하루'가 언제인지 모를 시간과 공간 속에서 교차한다.
장권호 감독의 <똥통>은 각박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들의 고뇌를 영화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시를 쓴 부다와 마임을 하는 정훈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실험음악가 ‘한주 형’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강화도에 다다른다. 그들이 함께 했던 밴드 ‘불가사리’의 마지막 공연이 열린다고 한주가 알려준 곳의 이름은 ‘똥통’이다. 사람들을 붙들고 똥통의 위치를 물어보던 그들은 유튜브 촬영을 위해 온 연기자 수나와 작가 하나를 만난다. 강화도를 배경으로 하는 이 로드무비에서 네 남녀는 계속 부딪히게 되지만 결국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일의 괴로움을 공유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한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예술 세계를 보여줬던 장권호 감독의 전작 <요선>(2021)의 연장선 위에 있는 셈이다. <요선>에 등장했던 전부다와 이정훈이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도 두 영화의 닮은 점이다. 영화 후반부가 되면 ‘한주 형’ 즉 실제로 실험음악가로 활동 중인 이한주가 전위적인 공연을 보여주는데 이는 이 영화의 정점이 된다. 일인다역을 보여준 배우 고관재의 존재감도 빛이 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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