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에 돌아온 지수는 헤어진 애인 우주가 집에 들어왔을 뿐 아니라 화장실에 친구 영배의 시체를 가져다 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고로 죽었다는 영배는 어느새 일어나지만, 우주는 그를 또 다시 실수로 죽였다고 한다. 얼마 뒤 우주는 자신의 어머니 시체까지 지수 집에 가져다 놓는다. 한편으로는 치킨집을 운영하면서도 비 오는 날이면 배달을 하지 않으며 우주선 발사 뉴스에 미친 듯 집착하는 기완이 등장한다. <가시꽃>, <현기증>, <팡파레> 등을 통해 인간관계 안의 어두운 세계를 조명했던 이돈구 감독의 신작 <미지수>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과 설명되지 않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는 서서히 실체를 드러낸다. 영화에 등장하는 SF적 표현들은 <미지수>의 주된 감정인 슬픔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