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의 타이 웨스트 감독은 최근 호러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다. 80년대 슬래셔 영화를 완전히 복원했다는 데뷔작 <하우스 오브 데블> 이후 꾸준히 관심을 모아온 그는 특히 지난해 3월 슬래셔 영화 를, 그리고 9월에 <펄>을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뜨거운 스타가 됐다. 두 영화 모두 미아 고스가 주연을 맡은 데다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 위에 놓여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펄>은 의 프리퀄로 불리기도 하지만, 캐릭터 묘사부터 스타일까지 완전히 다르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던 무렵인 동시에 ‘스페인 독감’이라고도 불리는 ‘1918년 인플루엔자’가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던 때를 배경으로 이 영화는 시골마을을 벗어나 할리우드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주인공 펄의 간절한 욕망과 집착에 집중한다. 펄이라는 캐릭터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호러영화답게 <펄>의 백미는 주연 미아 고스의 소름끼치게 뛰어난 연기다. 3부에 해당하는 <맥신>이 벌써부터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