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가장 최근까지 게이 크루징 장소로 자리했던 종로의 "바다극장"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영화는 이야기꾼의 친절한 안내로 포문을 열며, 당시 "바다극장"을 전유했던 게이들의 인터뷰는 시각적 요소로 되살아나 당대의 퀴어 문화를 감각할 수 있게 한다. 2010년 폐관한 "바다극장"을 두고, 영화 속 인터뷰이는 아직도 선연히 남아 있는 사랑의 추억을 떠올린다. 누군가에게 "바다극장"이란 "낙원"과 같은 기억이자 역사이다. (변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