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 가문이 있고, 그 중심에 있는 한 여성이 있다. ’보사노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앙 질베르투의 부인이자, 가수이자 소설가로도 활동한 시쿠 부아르키의 누나, 그리고 베벨 질베르투의 엄마인 미우샤가 그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부터 형제들과 보컬 그룹을 만들어 노래하던 그녀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영향을 받아 파리로 유학을 떠나 예술사를 전공하던 중, 당시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칠레의 민중가수 비올레타 파라를 만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피우게 된다. 이후 조앙 질베르투와 미국으로 건너가 남편의 음악 활동을 도우며 딸 베벨을 키우던 그녀는 조앙 질베르투와 헤어지고 브라질로 돌아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완성했다. 미우샤의 조카인 다니엘 자르보스 감독은 미우샤가 2018년 세상을 떠나기 전부터 그녀에 대한 전기영화를 준비했고, 보사노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이 작품이 그 결과이다. (전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