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없이 홀로 다운 증후군 환자인 아들 쟘을 기르기 위해 어머니는 쟘의 누이를 입양 보내고 쟘을 학교로 데려간다. 하지만 무지와 편견으로 가득한 몽골의 학부모들은 다운 증후군이 전염되는 것 아니냐며 자식들을 학교에서 데리고 나간다. 결국 쟘의 어머니는 마음만은 편하게 지내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더 외딴곳으로 가서 지내다 세상을 떠난다. 대자연과 어머니뿐이던 쟘은 어머니의 죽음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다가 겨우 불교 수도사를 만나 몽골 전통 방식의 장례를 치르게 되고 슬픔에 빠진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입양 갔던 누나와도 만나게 된 쟘은 이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놀랍게도 도르지 바투무르 감독은 주연인 쟘 역까지 소화하며 다운 증후군 환자를 사실적으로 연기하고 있고, 몽골 전통 방식의 장례 장면 역시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도 너무나 아름다운 몽골의 자연 풍경은 몽골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캉갈 준두이의 음악과 함께 감동을 준다. (전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