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 부는 바람
성일과 선혜는 5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각자의 바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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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동안의 롱테이크. 5년째 만나는 커플이 대화를 나눈다. 남자는 배우 지망생, 여자는 영화를 만든다. 남자는 자전적 내용으로 시나리오를 쓴다고 한다. 여자는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에 들떠 있지만, 남자는 그 돈으로 영화를 찍자고 제안한다. 여자는 전에도 비슷한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다. 그들의 관계는 어디로 향할까? 장면이 바뀐다. 흑백 화면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은 촬영 중인 영화일까? 그들의 과거일까? 상상된 다른 시간일까? 주어진 정보와 눈앞에 보이는 화면 사이에서 긴장과 궁금증이 생겨난다. <촛불에 부는 바람>은 모호한 두 세계를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인물들의 말과 시선과 몸짓을 주의 깊게 바라보도록 이끄는 남다른 흡입력의 영화다. (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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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LEE Da-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