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알레르기
거짓말을 하면 몸에 열꽃이 피는 병을 앓는 해수는 시연과 첫키스를 경험한다. 하지만 해수는 시연과의 키스 그리고 섹슈얼한 스킨쉽이 불편하다고 느낀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내가 시연을 사랑하지 않나?’ 생각하는 해수는 자신의 ‘사랑’에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그렇기에 사랑한다는 말이 불편한 해수의 등엔 점점 더 커다란 열꽃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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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그동안 외부로부터의 편견 내지는 세계 안에서의 육체성에 집중해온, 다소 관습적으로 자리 잡은 퀴어 서사를 비튼다. 주인공은 무성애라는 애로사항을 가짐으로써 내면과 진심에 집중하며 스스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인물의 의심은 관객에게까지 질문 던지며 퀴어 서사를 넘어 '사랑'의 의미를 확장시키는 시도로 이어진다. 그리고 영화는 쉽게 타협하지 않은 채 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건네며 끝끝내 영화적 시도와 실험을 성공시킨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감각과 리얼리티 사이에 묘한 긴장감을 주는 마법적 리얼리즘이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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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민
KWON Su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