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장례식과 둘의 졸업식
익명은 졸업식 구석에서 다친 비둘기를 발견한다. 비둘기를 안고 나선 곳에서 옛 친구의 비밀을 카메라로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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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식. 한 시기의 종결부이지만, 성장의 중요한 지점은 그것이 의식(儀式)의 거행과는 거의 무관하게 이뤄진다는 사실일 테다. <하나의 장례식과 둘의 졸업식>에 등장하는 주인공 둘 중 하나에게는 이름이 주어지지 않는다. 지워진 이름표, 죽어가는 비둘기, 오래된 캠코더. 망실되어가는 것들 틈으로 영화는 미약하게나마 되살아나는 것들을 부여잡는다. 모두가 바쁜 행사의 뒤편, 무언가 부서져도 기억은 기록의 힘을 능가하곤 한다. 그 우연한 기억의 힘을 믿는 이야기. 말하자면 빼곡한 수첩보다 달리는 가방이 더 중요한 이야기.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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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 Sunmin⎜sunmin05i7@naver.com
양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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