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사고로 친구를 잃은 영주는 외상으로 인해 대학을 휴학했다. 그리고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며 중학생들에게 진로상담을 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영주는 치료와 봉사활동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그해의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 친구와 작별한 지 1년째 되는 10월, 영주는 상실의 고통으로부터 회복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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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진로상담 봉사활동 기간이 끝나갈 무렵, 사고로 죽은 친구의 1주기도 다가온다. 두 사람의 눈싸움으로 시작해 한 사람의 시선이 멈추는 자리에서 끝나는 <작별>은 이야기를 소란스럽게 흔들거나 화면에 불필요한 효과를 덧대지 않는다. 단지 애도의 시간을 통과하는 한 인물의 얼굴을 주시하고, 발걸음을 뒤쫓고, 그 앞에 잠시 멈춘다. 이 과정에서 인물이 걸어온 궤적과 멈춰 선 자리와 바라본 풍경은 고스란히 영화의 일부분이 된다. 성급한 감정적 호소보다 대상에 천천히 다가가는 태도와 기다림의 단계를 믿는 영화다. 서로 다른 ‘작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운동장에서의 두 차례 패닝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건넨다. (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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