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시각 장애를 가지게 된 선미는 가족과 싸우고 갑작스런 독립을 한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선배 언니의 북카페에서 일하던 어느 날, 유난히 말이 없는 손님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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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성이 뚜렷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풀어내는 대사나 연출 방식은 매력적이지만 더 이상 새롭지는 않다. <혼자>는 그런 맥락에서 과감하거나 새롭다는 인상은 적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다 보면 작가가 왜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충분히 설득되고 더 나아가 영화의 풍경과 정서를 자꾸 곱씹게 된다. 자칫 소재주의로 빠질 수 있는 '장애'에 대해 이 영화는 사려있게 다가간다. 후천적 시각 장애를 갖게 된 이의 일상을 천천히 따라가고 그가 겪는 보통의 날들을 세심히 묘사한다. 결정적으로 인물이 지나왔을 어둠과 절망에서 더 나아가 주변을 감싸기까지 하는 장면은 무척이나 애틋하다. 어쩌면 이 영화의 내용과 연출 방식은 하나의 판타지라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 또한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주요한 역할이 아닐까. 그러한 맥락에서 이 영화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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