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텍톤
이탈리아 건축가 미켈레 드 루치의 조경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코사코프스키는 건축에 대한 장엄하고도 친밀하면서 시적인 명상을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 영화는 고대 건축물의 설계 방식과 디자인이 어떻게 폐허의 흔적을 드러내는지를 탐구하면서 생존에 대한 희망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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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텍톤'은 그리스어로 건축 명인을 뜻한다. 이 영화는 한 이탈리아 베테랑 건축가가 집 정원에 인간출입제한 구역을 만드는 모습이 중요하게 다뤄지지만 건축가에 대한 인물 다큐는 아니다. 조경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사유는 고대 유적부터 현대 대도시까지 이르며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에 다다른다. 우리와 다른 생명체에 대한 포괄적인 영향력을 인지하고 세계관의 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형식적으로는 물질과 시간, 인간 사회의 관계를 실험적이고도 시적인 방식으로 묘사하는 작품이다. 황현산 문학평론가는 ‘시를 구성하는 현실 요소를 모두 제외하고도 남은 것을 시라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상 언어도 마찬가지로 의미를 제외하고도 영화가 되어야 한다. 문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과 파괴를 익스트림 롱숏과 익스트림 클로즈업, 슬로모션을 이용해 노장 감독은 강력한 시각적 압도감을 선사하는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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