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마지막 파티
1967년 마디 그라. 프랑수아즈는 가톨릭 기숙 여학교에 다니는 열일곱 살 학생이다. 자신이 죽기까지 단 하룻밤밖에 남지 않았다고 확신한 프랑수아는 친구 델핀과 함께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가 가장무도회에 참석하고 그날 밤이 마지막인 것처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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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자 목걸이가 움직이는 가운데 다채로운 장면이 빠르게 편집된 첫 장면은 <내 생의 마지막 파티>의 이야기를 요약한 것처럼 보인다. 프랑수아즈의 꿈속에 비친 강렬한 이미지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죽음을 암시하며 이는 청춘의 내면이라는 말로 수렴된다. 영화는 부활절을 앞두고 금욕으로 참회하는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에 시작되는데 가톨릭 학교에 다니며 억눌려온 프랑수아즈의 욕망이 분출되기에 걸맞은 시점이다. 배경을 여전히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했던 1967년으로 설정한 것도 이러한 억압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프랑수아즈와 친구 델핀이 옷을 갈아입으며 속옷 차림으로 성숙한 육체를 드러내는 장면은 이들이 가장 무도 파티에서 욕망을 표출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려준다. 스스로 뱀파이어라고 주장하는 크리스토프의 존재도 흥미롭다. 반기독교적 존재인 뱀파이어 크리스토프는 프랑수아즈의 죽음과 부활을 완성시킨다. <내 생의 마지막 파티>의 또 다른 매력은 배경인 1967년 풍의 영상과 사운드트랙이다. 영화광이라면 다양한 고전영화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만으로도 이 영화를 만족스러워할 것이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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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드 생 블랑콰
Romain DE SAINT-BLANQU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