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러브
멀티버스로 나누어진 여러 수정은 여러 아픔으로 마음이 분열된다. 어느 한 세계에서 우연히 만난 수자는 수정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녀와 함께 신비한 여행을 하게 되는데… 모든 것이 환상이며 곧 현실이 되는 세계 속에서 수정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살아가는데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린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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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이 영화를 연출한 김오키는 한국 음악계에서 상당히 유명한 색소폰 연주자다. 하지만 이보다 아는 사람이 적은 이야기는 그가 그동안 여러 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어왔다는 사실이다. <다리 밑에 까뽀에라>(2021), <연쇄 사랑범 보라스>(2022), <내일은 육포왕 청산가리 폭격>(2022)처럼 전위영화와 코미디 사이 어딘가에 있는 영화가 그들이다. <하나, 둘 셋 러브>는 김오키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앞선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기존 영화 문법으로부터 자유롭게 표현된 탓에 관람자 또한 이 영화를 자신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읽어내도 무방해 보인다. 여러 편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고 이들 사이에 연관성이 애매한 이 영화에 대해 김오키 감독은 멀티버스 구조라고 설명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서 김충길 배우가 쓰는 시나리오 속 세계이거나 아예 누군가의 꿈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류현경이 연기하는 수정과 이종필 감독이 연기하는 최종필의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이 영화를 꼭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단정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하나, 둘, 셋 러브>는 그런 의미에서 열린 영화이며 경계 위에 있는 예술이다. 영화 내내 흐르는 김오키의 색소폰 연주가 인상적이며 박해일, 백현진이 목소리 연기하는 애니메이션 또한 흥미롭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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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mansuki Film⎜oneski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