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 이후, 열세 살의 피에르는 아버지의 농장으로 보내진다. 피에르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진지한 열정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 그러던 중 미스터리한 과거를 가진 전직 스케이트보드 선수 베르트랑을 만나고, 피에르와 베르트랑 사이에 뜻밖의 유대감이 형성된다. 두 사람은 함께 아픔을 극복하고, 삶을 재건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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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은 래리 클락의 전설적인 <키즈>(1995)부터 구스 반 산트의 <파라노이드 파크>(2007), 최근에는 조나 힐의 <미드 90>(2018)까지, 스케이트보딩 자체의 미학을 그대로 흡수한 영화들과 같은 우주에 있으면서도 다른 중력을 따르는 영화다. 농업으로 지탱되는 권태로운 프랑스 시골에서 만난 두 아웃사이더에게 스케이트보딩은 그저 성장통의 증상이나 세상을 견디기 위한 도피가 아니라, 존재의 방향을 설정하는 방식이자 그 자체로 삶의 목적이다. 보드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들이 만들어내는 리듬, VHS의 질감을 재현한 듯한 촬영, 알리(ollie)를 시도할 때 마치 춤 같은 신체의 움직임과, 넘어질 때 전해지는 고통의 감각까지—<비상>은 스케이트보딩 영화의 레토릭을 이용해 자신만의 속도와 궤적으로 날아오른다. (손효정 | 번역가, 시나리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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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na Pitch | sales@waynapitch.com
앙투안 베스
Antoine BE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