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은 지역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정혁의 사진 수업을 수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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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개의 방향>은 산만한 즐거움으로 충만하다. 표면적으로 이 영화가 담아낸 것은 세 사람(사진 강사, 중년의 수강생, 모델로 참여한 강사의 후배)이 진행하는 사진 수업에 관한 짧은 기록이지만, 제목이 지시하듯 영화의 초점은 한 군데로 맞춰져 수렴되는 대신 여러 방향으로 산만하게 흩어진다. 강사와 수강생이 조명에 관해 상반된 의견을 드러내는 동안, 방치된 모델은 스튜디오의 빛에 시선을 뺏긴다. 인물과 배경을 분리하는 백라이트의 효과처럼 평범한 사진 강습 현장은 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빛의 세부를 발견하는 낯선 시각의 현장으로 분리된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 앞의 모델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과 무관한 '자기만의 빛'을 바라본다. 내러티브에 의존하는 대신 특정한 상황의 연쇄로 느슨하게 완화된 긴장감을 자아내는 독특한 리듬의 영화다. (김병규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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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eohyun | kinoguts@naver.com
이서현
LEE Seo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