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과정에서 안과 밖은 희미해지고, 부재의 흔적은 선명해진다.
덧대어지는 흔적들은 곧 하나의 신체를 이루며, 또 다른 움직임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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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직접 기록한 영상에 기존의 아카이브 자료를 이어붙이고 사색의 나레이션을 더해 만든 <흠집이 이어진 사이>는 형태를 가진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억 자체는 물론 무형(無形)이지만, 많은 경우 기억은 특정한 물질적 조건 속에서 고유한 역할을 수행한다. 복원 공사 중인 문화재, 사라진 신체를 대체하는 인공 신체, 옛 모습을 간직한 화석 등. 여기에 매끄럽지 않은 스크린에 영사한 희끗거리는 이미지가 더해지면 '기억'이란 개념은 단지 우리의 머리 속에만 머물 때보다 조금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김보년 |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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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eo-jin | trutru2142@gmail.com
이서진
LEE Seo-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