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A는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며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을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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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무', 또는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애니메이션 영화에는 뚜렷한 서사가 없다. 대신 색연필과 파스텔과 수채 물감의 질감으로 구현한 일상의 평화로운 풍경이 느리게 펼쳐지며, 관객이 그 이미지와 심상을 차분히 감상하길 요청한다. 언뜻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가냘픈 듯 생동감 넘치는 그림은 그 자체로 보는 즐거움이 있으며, 여러 사물들 사이의 조응도 아기자기한 변주를 준다. 개인적으로는 반투명한 색채의 인간들이 서로 포개질 때마다 발생하는 색의 은은한 변화가 무척 아름답다고 느꼈다. (김보년 |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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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iwoo | lista0719@gmail.com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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