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정략결혼을 한 지 40년이 지난 뒤, 하와는 마침내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며 글을 배운다. 그러나 탈레반이 다시 집권하고, 그녀와 그녀의 딸, 손녀의 꿈은 새로운 고난에 직면해 산산조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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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에 걸친 아프가니스탄의 하자라족 여성 이야기로, 나지바 누리 감독이 그녀의 어머니 하와의 여정을 따라간다. 풍습에 따라 하와의 아버지는 열세 살이 된 딸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서른 살 연상의 남자에게 시집보냈다. 그리고 2019년, 쉰두 살이 된 하와에게, 온갖 고생 끝에 남은 건 여섯 자녀와 치매에 걸린 늙은 남편이다. 드디어 자신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 하와는 읽기와 쓰기를 배우면서, 전통적인 하자라 자수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시켜 카불에서 판매하려는 섬유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미군의 철수가 임박하고, 결국 2021년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나지바 누리 감독은 프랑스로 망명해야 했고, 하와의 사업은 물론 가족의 모든 꿈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비참하다는 말로도 모자란 탈레반 정부의 여성 인권을 고발하는 한편, 야만적인 권력에 굴하지 않으려는 하와의 강인한 모습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전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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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바 누리
Najiba NO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