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스물다섯 살 수하의 삶은 생선 장수인 엄마와 남자친구 준호로 인해 형성된다. 수하가 일하는 펜션에 얀 케랑이라는 프랑스 남자가 찾아오게 되면서 수하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알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수하와 케랑은 요리와 그림을 통해 섬세하고 미묘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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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의 겨울>은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뒤사팽처럼 속초의 한 펜션에서 일하는 수하 또한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뒀지만, 아버지는 본 적 없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모른 채 프랑스로 떠났다고 하지만 수하는 아버지에게 연락조차 시도하지 않는 듯한 어머니가 답답하다. 영화는 이 와중에 프랑스 중년 남성 케랑이 수하의 펜션에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 특히 수하 내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파동에 초점을 맞춘다. 케랑에 대한 수하의 감정은 복잡해 보인다. 혼혈인인 수하에게 케랑은 자신의 또 다른 뿌리와 맞닿아 있는,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존재다. 동시에 케랑에게서 그는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떠난 매정한 아버지의 일면도 발견한다. 수하조차 이해 못하는 수하의 속마음은 케랑이 그리는 그림과 비슷한 톤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진다. 수하는 프랑스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벨라 킴(김가현)이 맡았고, 케랑은 <마담 클로드>(2021) 등에 출연한 로쉬디 젬이 연기한다. 여기에 일본계 프랑스인인 코야 카무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보다 다문화 성향이 강해졌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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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야 카무라
Koya KAMURA
